𝙎𝙖𝙣𝙙 𝙖𝙣𝙙 𝙈𝙤𝙩𝙞𝙤𝙣

⨯ 2018년에 만든 작업인데, 갑자기 톱니의 원리에 빠져서 급 만들었던 작업이다. 톱니 움직임을 통해 모래에 자국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을 그냥 만들고 싶었다. 마치 모래에 시간의 자국이 남는 것 같은 형상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무작정 시작해버렸다.

⨯ 톱니가 돌아가는 것을 볼 때는 참 쉬운 원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정작 만들어보니, 생각보다 고려해야할 것이 많았다; 톱니의 각도와 재료의 무게 및 내구성 등.

⨯ 베이스, 톱니, 프레임은 동작의 한 cnc 공방에 가서 가공했다. 그 가게는 한적한 동네에 있던 아기자기한 공방이었다. 안은 화려하진 않지만 사장님만의 감성으로 꾸며놓은 그 가게만의 아늑함이 있었던 것이 기억나고.. 레이저커팅과 cnc 가공 후의 향은 그 공방만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 크게 일조했다. 보이는 것은 아기자기한데, 그 공간의 향은 진지하달까.

⨯ 모래주머니는 위에 달아놓고 밑동을 끊었다. 그러면 모래가 원형아크릴 면에 균등하게 퍼졌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의 모래언덕을 형성했다. 아크릴의 엣지를 살짝씩 쳐가면서 모래를 살살살 펼쳤다.

⨯ 모래 위에 자석 구슬을 올려놓았고, 톱니에 작은 자석피스들을 붙였었다. 그리고, 톱니에 연결된 모터 전원을 키면 톱니가 움직이면서, 자석구슬을 끌어당기는 게 나의 설계였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실수가 있었으니…

⨯ 톱니로 만든 나무판의 두께가 얇아서 톱니가 돌아갈 때, 완벽한 수평을 유지한 채로 회전이 되지 않았다. 자꾸 달그닥달그닥거리면서 완벽한 360도 회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 결과는 처참했는데, 자석구슬이 톱니에 부착된 자석을 만나면 끌려갈 듯, 말 듯하다가 꿈쩍도 안 했던 것이다.

⨯ 결국, 설계를 중간에 바꿨다. 아크릴 판에 소형 모터 2개를 부착하고, 모터의 심지에 조그만 원형아크릴판을 비스듬히 끼우고, 아크릴의 엣지를 이용해 모래에 자국을 남기는 것으로 변형. 어렵지 않게 성공했다.

⨯ 결론은.. 처음 설계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서 작업이 산으로 간 것 같지만 확실한 건 재미있었다는 것¯\_(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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