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노션 대시보드 템플렛은 어디에?

이 글의 포커스 대상은 퍼스널 대시보드 성격의 노션 템플렛입니다.
CONTENTS

최근 동향: 예쁜데 복잡한 템플렛들의 향연

요즘 자주 보이는 노션 스타일은 무엇?
레딧에서는 유저들이 본인의 페이지(대시보드, 포트폴리오, 투두리스트 등등)들을 소개 및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레딧 노션 커뮤니티에 showcase라는 서브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다양한 템플렛들이 자주 올라오는데요. 언제부터인지 아기자기한 이미지, 구분선, 위젯들로 구성된 템플렛들이 공유되기 시작합니다. 눈에 확 들어오면서도 창의적이고 감성 넘치는 스타일들이었어요. 점점 하나의 트렌드(?)처럼 잡혀져갑니다. 레딧뿐만 아니라 discord, dribble, etsy 등등으로 상업적으로도 뻗어나갑니다.
다소 밋밋하거나 휑한 노션 템플렛들을 많이 접하던 사람들은 이런 스타일을 보며 환영하는 분위기였어요. 예쁘잖아요. 저도 눈호강하며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비슷한 스타일로 저만의 대시보드를 만들어보기도 하고요.
어떤 스타일이냐면, 위와 비슷해요. (더블클릭)
* 레딧에서 일일이 캡처가 어려워 핀터레스트에서 notion template ideas라고 검색해보았습니다. 제가 레딧에서 본 것들과 결이 비슷해서 올려봅니다 ← 더블클릭하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어요.
레딧에서 핫했던 글
이와 관련해서 어느 날, 글이 하나 올라옵니다.
여기 올라오는 대시보드의 반은 첨부된 이미지 같아 보인다는데, 어째 누군가는 눈에 물이 고일 분위기입니다. 너무 복잡하다는 것이죠. 아님 난잡하다거나. 그리고 이 글은 무려 98%의 공감률을 보이며 레딧 노션 커뮤니티에서 전체 인기글 30위 안으로 진입합니다.
저는 급흥분을 합니다. ‘이거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네 ⊙.☉’하며 댓글까지 정주행하기 시작합니다. 베플은 말합니다. ‘아니 부족해, 지브리 사진도 넣어줘야지’. 아래 같은 템플렛을 말하는 걸까요?
(물론 이 템플렛을 욕보일 의도로 첨부한 것은 아닙니다. 베플에서 언급하는 지브리 스타일의 이해를 위해 첨부했을 뿐이에요!)
댓글들을 보니 안타깝게도 부정적 반응이 많았습니다. 의견을 종합해보자면, 이러합니다.
이런 류의 템플렛들은 일의 생산성을 높여주기보다는 심미성에 다소 치우쳐진 경향이 있다.
그림, 사진, 위젯 등등 불필요한 요소들이 많다.
불필요한 구성으로 인해 머리가 복잡해지는 느낌이다.
이 중에 “one dashboard to do everything”라고 광고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용해보니 그렇지 않았다.
실질적으로 이런 템플렛들은 잘 안 쓰게 되었다.
오히려 심플한 템플렛을 찾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 생각해
위 레딧 글과 댓글들을 보면, 제 생각과 많이 겹치는 점을 부정할 순 없어요. 하지만, 저는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이런 반향은 더 많은 노션 유저들이 테스트해보게끔 만드는 선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어떤 기능이, 어떤 레이아웃이 더 생산성을 높이는 지 직접 경험해볼 수 있으니까요.
저도 그 중 한 명이었죠. 그리고 짧은 저의 경험이 말해주는 바는 나는 안타깝게도 안 쓰게 되더라입니다.

제가 한 번 써보았는데요

나의 사용기
저도 한 때 남 부럽지 않은 나만의 대시보드를 만들겠다 하며 트렌드를 따라가보려 했습니다. 처음에 영감 잔뜩 얻은 인기 템플렛들을 보며 거의 복사기 수준으로 비슷하게 만들어보았어요. 그리고 정말 많은 시행착오 끝에 겨우 정착한 대시보드가 바로 사진 속 모습입니다. 참고했던 양식보다 더 복잡해지고 못 생겨지기도 해서 마음도 심란해졌어요.
정착하기까지 있었던 문제와 개선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문제
초창기 디자인
고친 디자인
한 눈에 너무 많은 내용을 소화해야 했다
예쁜데 잡동사니가 많은 느낌
대시보드 읽는 흐름을 재정비함. 좌측 상단에서 우측 하단으로 내려가게끔 레이아웃 재배치.
날씨 위젯
삭제
시계 위젯
작업줄에 시계 있으니까 삭제
영감의 원천이라 스스로에게 말하며 가져다 쓴 10개의 랜덤 사진
5개로 줄임, 너무 없으면 딱딱하니까 절반으로..
모든 것을 체크해야된다는 강박관념
해빗 트래커
삭제, 폰이 더 편함
리마인더
삭제, 폰이 더 편함
번뜩 드는 생각을 빠르게 적을 여유의 공간이 없었다
없앤 사진 자리에 공간 확보. 그냥 바로 글 적을 수 있는 카드형 보드 생성.
구글캘린더랑 연동이 안 되어서 불편함
기본 노션 캘린더
구글 캘린더 연동하면 진짜 못생김. 그나마 예쁜 캘린더는 사이즈가 땅콩만함. 내용을 볼 수가 없음. 그래서 구글 캘린더 연동 못하고 그냥 노션 캘린더 사용함.
폰으로 노션하기.. 한숨만
개선할 수 있는 것이 없음. 그냥 폰으로 안 하면 됨.
미가 기능을 이길 순 없었다
그래서 여전히 잘 쓰고 있냐고 물으신다면,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아무리 정을 붙여보려 해도 이 대시보드 못 쓰겠더라고요. 이유는 정신 사나워서요.
이런 템플렛 스타일 사용해보고 난 후의 소감을 적어보았어요. !!! 지극히 주관적 !!! (대시보드를 사용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이런 템플렛 스타일은 기능성을 바라면 안 되겠다.
하지만, 특유의 ‘갬성’이 있다.
갬성은 그 템플렛을 이용하는 유저에게 분명 어떤 심리적 효과를 전달한다. 나만의 세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전달한달까. 누구는 그 안에서 작업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심리적 안정, 설렘, 동기부여를 얻는다.
꾸미는 것이 재밌다. 단,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 오히려 진짜 해야할 일은 안 하고 노션 정리만 하고 있을 수도.
예전으로 돌아오다
저는 예전에 쓰던 대시보드로 다시 돌아와 평화를 찾았어요. 구 대시보드로 데이터 이전을 해야되는 게 수고롭긴 했지만, 더 효율적인 일상 관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필요한 것들만”, “한 눈에” 볼 수 있는 구조였어요. 아래가 제 구 대시보드의 모습입니다. 심플합니다. “할 일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은 심플함이었다”가 저의 결론입니다.

좋은 템플렛이란 무엇인가

템플렛을 찾는 이유
여러 노션 유저들이 유료 또는 무료로 공유하는 노션 템플릿들은 정말 귀한 소스들입니다. 이유는 2가지라고 생각해요.
1.
템플렛은 나의 시간을 절약해준다.
노션 페이지 만드는 일은 노동입니다. 템플렛 이용은 페이지 하나 만드는 데 드는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덜어준다는 것과도 같다고 봐요.
2.
템플렛은 편집된 노션 지식의 집합체다.
템플렛은 만든 이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탄생합니다. 일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있어서, 만든 이의 생산성 로직이 존재하기 마련이죠. 그리고 사용자는 그 로직에 스며들고자 합니다.
템플렛을 100% 활용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좋은 템플렛은 정말 널렸어요. 하지만, 좋다는 템플렛을 써도 사람들이 실망하게 될 때가 간혹 있죠. 문제는 사람들이 템플렛에 너무 많은 기대를 건다인 것 같아요. 정정합니다, 제가 템플렛에 기대가 많았나봐요.
이 템플렛 쓰면 일의 생산성이 올라가겠지, 더 정돈되겠지 등등의 기대요. 간혹 템플렛 제공자들이 올인원 템플렛이라며 광고하는 경우도 이런 기대를 부추긴다고 봐요.
하지만, 막상 써보면 정작 안 쓰게 되는 템플렛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만약에 알차게 쓰게 되더라 하면, 정말 본인에게 맞는 템플렛을 제대로 찾은 거라 이건 좋은 일이겠죠. 내 입맛에 살짝 고치면 되는 간단한 문제일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쓰게 되는 템플렛은 왜 안 쓰게 되는 걸까요? 원인은 템플렛 만든 이의 로직에 스며들지 못해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왜 스며들지 못한 것일까요? 사용이 어려워서? 이 기능은 안 필요한데 있으니까 써야 될 것 같아서? 근데 굳이 써야하나?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나에게 맞는 템플렛 어떻게 찾지?

진정 나에게 필요한 일과 기능을 찾아라
이럴 때는 나 자신을 진단해봐야 합니다. 우선, 내가 대시보드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봐요.
일의 생산성을 높이고 싶다라고 한다면, 구체적으로 알아보아야겠죠.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으며,
현재 이 일들을 잘 관리하고 있는가 진단해보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대시보드에 추가하기
예를 들어, 나는 식물 관리를 잘 하고 싶다고 해봅시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으며, → 물 주기, 영양분 주기, 잎 닦아주기 등등
현재 이 일들을 잘 관리하고 있는가 진단해보고, → 물주기는 잘 하는 데 잎 닦아주기는 잘 못하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이게 대시보드에 체크해야할 항목으로 들어갈 확률이 높아지겠죠. → 그러면, 저는 대시보드에 체크박스를 하나 만들 것 같아요.
매주 일요일 - 식물 물주기
정말 필요한 태스크만 추가해보는 겁니다.
제가 한 실수는 무작정 필요할 것 같다고 굳이 필요하지 않은 템플렛 찾아 제 대시보드에 추가시킨 점이지요. 그리고 쓰지 않고, 더 혼란만 가중시킨 점이라고 봅니다.
무료 템플렛에서부터 시작하라
저는 심플하게 시작하기 좋은 스타트가 무료 템플렛이라 생각해요. 무료 템플렛의 장점이라면 심플함이거든요. 템플렛 창작자들이 수고롭지 않게 만들 수 있으며, 기본 노션 템플렛과 유사한 경우도 많죠. 그리고 비용적으로도 부담이 전혀 안되고요.
한국에서도 템플렛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노션 기본 템플렛 외에도 노션남매, 노션박스 등등이 예가 될 수 있겠네요. 저는 주로 레딧에서 사람들이 공유하는 소스들을 줍줍해서 테스트해보고 제 사용에 맞게 맞춤화시키고 있습니다. 제 노션의 영감소스들은 아래 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수정하라
모든 사람의 생활은 똑같지 않아요. 그래서 템플렛을 무료 또는 유료로 사용한다 한들, 본인 입맛에 수정할 경우가 높아요. 내 생활에 맞게 조금씩 수정하면서 나만의 대시보드를 탄생시키길 바랍니다!
Note.
저의 노션 활용 경험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노션 템플렛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적었음을 알립니다.
3년동안 꾸준히 노션 사용.
우피와 연동하여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를 만든 경험이 있으며, 우피에서 제 포트폴리오 템플렛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웹사이트는 현재 사용 안해요)
노션+우피 조합으로 치과 웹사이트 운영 중입니다.
노션의 주 사용목적은 일상 생활 관리(목표 설정, 일상 메모)와 학교 프로젝트 및 수업 관리(수업노트, 미팅내용 정리, 스케줄 관리)입니다.
현재는 블로그+포트폴리오 짬뽕 성격의 노션페이지를 구상하며 테스트 중입니다.
By ToosdayLatestEmailread.cvThreads
건물 잘 고치고 싶은 자의 생각/관찰/일상 기록장 포스팅에 대한 의견 또는 질문 기다립니다